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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vs 헤겔
심화 · 학부 수업실존철학의 출발점이자, '저자성' 문제를 가르치기에 가장 좋은 차시. 키르케고르의 주요 저작은 가명(假名) 저자들이 쓴 것으로 되어 있고, 그는 『저작 활동에 관한 관점』에서 그 전략을 스스로 설명한다. 그래서 '키르케고르가 말했다'는 인용은 대부분 부정확하다. 이 사실이 그의 철학적 주장(간접 전달)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이 차시의 묘미다.
논증 재구성
전제에 번호를 붙여 세우고, 실제로 공격받는 전제를 지목합니다. 수업에서 물고 늘어질 지점입니다.
키르케고르
실존하는 개인은 체계에 들어가지 않는다
- P1. 체계는 완결된 전체이며, 완결성은 종결을 요구한다.
- P2. 실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생성이며, 실존하는 자는 언제나 도중에 있다.
- P3.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완결된 전체 안에 항목으로 들어갈 수 없다.
- C. 실존하는 개인에 대한 체계는 있을 수 없다. 있다면 그것은 신에게나 가능하다.
공격받는 전제
P1이 헤겔의 '체계'를 정확히 기술하는가. 헤겔의 체계는 정적 완결이 아니라 자기 전개이므로, 이 비판이 표적을 맞히는지 자체가 쟁점이다.
이 논변은 가명 저자 요하네스 클리마쿠스의 것이다. 키르케고르 본인의 주장으로 곧장 옮기지 않는 것이 학계 관행이다.
키르케고르(클리마쿠스), 비학문적 후서 · 2부
키르케고르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
- P1. 윤리적인 것은 보편적인 것이며, 모든 개인에게 언제나 타당하다.
- P2. 아브라함의 행위는 윤리적으로는 살인 미수로밖에 기술될 수 없다.
- P3. 그럼에도 신앙은 그를 의인으로 본다.
- P4. 따라서 개인이 보편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있거나, 아브라함은 살인자다.
- C. 신앙은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를 요구한다.
공격받는 전제
P4는 배타적 선언지다. 제3의 선택지 — 이 이야기를 규범적 선례로 읽지 않는 독해 — 를 배제하는 근거가 약하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보편을 넘어섬'이 어떻게 자의와 구별되는지가 남는다.
키르케고르(요하네스 데 실렌티오), 두려움과 떨림 · 문제 I
키르케고르
주체성이 진리다
- P1. 객관적 반성은 무엇이 참인가를 묻고, 주체적 반성은 어떻게 관계 맺는가를 묻는다.
- P2. 신앙의 대상은 객관적 확실성으로 확보되지 않는다(역사적·역설적이므로).
- P3. 객관적 불확실성을 붙들고 무한한 정열로 자기를 내맡기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 C. 이 영역에서 진리는 '어떻게'에 있다 — 주체성이 진리다.
공격받는 전제
이 명제가 '내가 진심이면 무엇이든 참'이라는 상대주의로 읽히기 쉽다. 클리마쿠스는 곧이어 '주체성이 비진리다'라고도 쓴다. 두 문장을 함께 다루지 않은 인용은 부정확하다.
키르케고르(클리마쿠스), 비학문적 후서 · 2부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