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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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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vs 아리스토텔레스

심화 · 학부 수업

보편자 문제(the problem of universals)의 출발점. 이 차시의 목표는 '이데아론 대 경험론'이라는 교과서적 대립 도식을 깨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학문의 대상은 보편이라고 보았으며(분석론 후서 71b), 갈림은 '보편이 있는가'가 아니라 '보편이 개별자와 분리되어 자립하는가(chōrismos)'에 있다.

논증 재구성

전제에 번호를 붙여 세우고, 실제로 공격받는 전제를 지목합니다. 수업에서 물고 늘어질 지점입니다.

플라톤

여럿에 대한 하나(One over Many) 논변

  1. P1. 여러 개별자 a, b, c 가 모두 F라고 참되게 말해진다.
  2. P2. 여럿이 같은 이름으로 참되게 불린다면, 그것들이 공유하는 어떤 하나가 있어야 한다.
  3. P3. 그 하나는 a, b, c 가운데 어느 것과도 동일할 수 없다(각각은 다른 것 없이도 F이므로).
  4. C. a, b, c 와 구별되는 F 자체(형상)가 있다.
공격받는 전제

P2가 곧바로 '자립하는 하나'를 요구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공유되는 것이 있음은 인정하되, 그것이 개별자 안에 있다고 본다.

플라톤, 국가 · 596a

아리스토텔레스

제3인간 논변

  1. P1. 여러 인간이 인간인 것은 '인간 자체'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2. P2. '인간 자체'도 인간이다(자기서술).
  3. P3. 형상은 그것에 관여하는 것들과 구별된다(비동일성).
  4. P4. P1을 인간 자체와 개별 인간들의 집합에 다시 적용하면, 이들을 묶는 또 다른 형상이 필요하다.
  5. C. 형상은 무한히 늘어난다. 따라서 형상은 하나가 아니다.
공격받는 전제

P2(자기서술)와 P3(비동일성)을 플라톤이 정말 함께 받아들이는지. 이 둘을 함께 놓으면 모순이 나온다는 것이 블라스토스(1954)의 고전적 정식화다.

이 논변은 아리스토텔레스만의 것이 아니다. 플라톤 자신이 파르메니데스 132a–b 에서 먼저 제기했다. 수업에서 이 사실이 자주 빠진다.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 990b17 (= 1079a13); 플라톤, 파르메니데스 132a–b

아리스토텔레스

질료형상론의 설명 부담 논변

  1. P1. 형상을 개별자에서 분리해 세우면, 그 분리된 형상과 개별자의 관계를 따로 설명해야 한다.
  2. P2. 플라톤이 그 관계로 제시하는 '관여(methexis)'와 '닮음(mimēsis)'은 이름일 뿐 설명이 아니다.
  3. P3. 형상을 개별자 안의 구조로 두면 그 추가 설명이 필요 없다.
  4. C. 설명의 부담이 적은 쪽, 곧 내재적 형상을 택해야 한다.
공격받는 전제

P2. '관여'가 설명이 아니라는 판정이 정당한가. 플라톤은 파이돈 100d에서 이 말의 느슨함을 스스로 인정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 991a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