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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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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vs 결정론

심화 · 학부 수업

자유의지 논쟁을 현상학과 분석철학 양쪽에서 다루는 차시. 사르트르의 주장은 형이상학적 비결정론이 아니라 의식의 구조에 관한 현상학적 테제라는 점을 먼저 세워야 한다. 그다음 리벳 실험 같은 경험적 자료를 들여와, '경험 연구가 철학적 자유 개념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논증 재구성

전제에 번호를 붙여 세우고, 실제로 공격받는 전제를 지목합니다. 수업에서 물고 늘어질 지점입니다.

사르트르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1. P1. 인공물은 제작자의 개념(본질)이 먼저 있고 그에 따라 만들어진다.
  2. P2. 인간을 그렇게 제작한 자가 없다면, 인간에게는 선행하는 본질이 없다.
  3. P3. 본질이 없다면 무엇이 될지는 행위로 결정된다.
  4. C.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며, 그 점에서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공격받는 전제

P2가 무신론을 전제한다는 점을 사르트르 자신이 인정한다. 유신론자에게는 전건이 성립하지 않는다. 또 '생물학적·사회적 규정성'이 본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별도 논증이 필요하다.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1946

사르트르

자기기만의 구조

  1. P1. 자기기만은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2. P2. 속이려면 속이는 자가 진실을 알아야 하고, 속으려면 속는 자가 그것을 몰라야 한다.
  3. P3. 한 사람 안에서 이 둘이 동시에 성립하려면, 의식이 자기 자신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야 한다.
  4. C. 자기기만의 가능성 자체가 의식이 자기와 거리를 두는 구조임을 보여 준다 — 그 거리가 자유다.
공격받는 전제

P3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가설과 경쟁한다. 사르트르는 무의식을 거부하고 '반성 이전의 의식'으로 설명하는데, 그 설명이 충분한지가 쟁점이다.

이 논변은 자유를 직접 주장하지 않고, 일상적 현상(카페 종업원, 첫 데이트의 여자)에서 자유의 구조를 역추적한다. 현상학적 방법의 전형.

사르트르, 존재와 무 · 1부 2장

결정론의 편

귀결 논변 (강한 결정론)

  1. P1. 과거의 사실과 자연법칙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2. P2. 결정론이 참이면, 나의 현재 행위는 과거의 사실과 자연법칙의 귀결이다.
  3. P3.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의 귀결은 나도 어찌할 수 없다.
  4. C. 결정론이 참이면 나는 내 행위를 어찌할 수 없다 — 달리 행할 수 없다.
공격받는 전제

P3(이전 원리, transfer principle)이 표적이다. 양립가능론자는 '어찌할 수 있음'을 조건적으로 분석해(원했다면 달리 했을 것) 이 원리를 무력화하려 한다.

판 인바겐(van Inwagen, An Essay on Free Will, 1983)의 정식화. 사르트르와 직접 대화한 논변은 아니지만, 그의 주장이 통과해야 할 시험이다.

P. van Inwagen, An Essay on Free Will (1983)

사르트르

상황 속의 자유 — 사르트르의 응답

  1. P1. 자유는 진공에서의 선택이 아니라 상황 안에서의 선택이다.
  2. P2. 장애물이 장애물로 나타나는 것은 내가 어떤 목적을 세웠기 때문이다(바위는 오르려는 자에게만 가파르다).
  3. P3. 목적 설정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기투(企投)다.
  4. C. 계수(係數)로서의 상황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가 나타나는 조건이다.
공격받는 전제

이 응답은 '선택지가 극히 좁은 사람'의 사례에서 냉혹하게 들린다. 사르트르 자신이 후기(『변증법적 이성비판』)에서 '실천적 타성태'를 도입해 구조의 무게를 크게 인정한다.

사르트르, 존재와 무 · 4부 1장 (자유와 사실성)